2014년 5월 5일 월요일

진주목걸이와 IT 강국





한국이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통신) 강국이라고 한다. 누가 이런 주장을 할까? 얼마나 근거 있는 주장일까? 옛부터 현인들이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수 없이 지적하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별로 성공적인 것 같지 않다. 여전히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똑똑하고 자기생각이 제일인 줄 알고 살고 있다. 아마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그럴 것이다. 자신감 없이 쓸데 없는 열등감으로 괴롭게 사는 것보다는 훨씬 바람직하다. 그러나 잘못이 있는 데도 인식도 못하고 고칠 생각조차 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발전할 기회를 놓칠 것이다..



모파상의 소설 “진주 목걸이” 가 있다. 허영에 가득찬 아름다운 여자 마틸드가 비싼 진주목걸이를 빌려서 파티에 참석했다가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그것을 갚기 위해 10년을 고생해서 그것을 다 갚고 난후에야 그 목걸이가 가짜라는 것을 알았다. 마틸드는 목걸이를 잃어버려서 자기 인생이 망가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마틸드의 허영심에 있었다. 마틸드는 자기 인생을 망친 이유를 엉뚱한 데서 찾는 것이다. 자기 허영심을 고치지 않고는 진주목걸이를 잃어버리지 않았어도 똑 같이 비참한 삶을 살 것이라는 것을 꼬집어 말하는 것이다. 진정한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는 인간의 본능에 대한 교훈이다.



사람이 대화에서 말이 안 되는 엉터리 논리로 주장을 펴는 것을 체계화해서 모아 놓은 것이 “비형식적 오류” (Informal Fallacy)라는 것이다. 고대 그리이스 시대에 철학자들에 의해 정립된 것인데 지금까지도 전혀 바뀌지 않고 진리를 추구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판단도구중의 하나로 되어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수 많은 사이트가 있으니 궁금한 독자는 찾아보기를 권장한다. 알고 보면 매우 유용한 지식이다. 보통사람의 지식으로는 엉터리 논리를 발견하기 힘들다. 궤변론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궤변론자라고 하면 이상한 사람들로 생각할 지 모르지만 주위에 궤변론자 투성이다. 말 잘하고 재미있는 사람일수록 궤변론자일 확률이 높다. 감정과 이성을 적당히 뒤섞으며 그럴듯한 논리로 무지한 사람들에게 자기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다. 곡학아세도 하나의 예이다. 전문가들이 분석해 보면 거짓인데 그것에 속아 넘어가지 않으려면 궤변론자와 같은 수준의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사기꾼이 마음 먹고 달려들면 속아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속지 않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사기꾼보다 더 많이 알고 있거나 상식적으로 판단해서 아예 상대를 하는 않는 방법밖에 없다. 사기인지 아닌지 알아보겠다고 들어보기 시작하면 이미 늦었다. 속아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수 많은 정력제나 건강식품들도 과학적인 데이터를 내세운다. 그것을 호기심에서 듣기 시작하면 이미 반은 넘어간 것이다.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모두가 인정하는 추남이다. 그런데 어느날 제자들과 토론을 시작했다. 자기 얼굴이 잘 생겼다고 논리를 정연히 펴기 시작했다. 아름다움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이론적으로 소크라테스의 논리를 깨기가 힘들었다. 최종적으로는 못 생겼다고 주장하는 제자들이 이겼지만 보통 사람들과 토론을 했다면 소크라테스가 이겼을지 모른다. 보통 사람들은 눈 뻔히 뜨고 소크라테스가 잘 생긴 것으로 결론이 났을 것이다. 궤변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가, 변호사, 선동가, 사이비종교인, 영업사원, 컨설턴트등 말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속임수 투성이다. 세상 사람들이  “비형식적 오류”에 나오는 것을 자기 지식으로 만들어 생활화 할 수 있다면 이 세상 사기꾼들은 모두 없어질 것이라고 확신하다. 속아 넘어 가는 것도 지식의 부족 때문이고 속이는 자와 같이 속는 자도 책임이 크다. 속는 사람들은 지식을 쌓기 전에는 또 속아 넘어간다. 웬만한 지식을 쌓아도 일상생활에서 궤변론자들하고 상대하기는 어렵다. 궤변론자들은 엉터리 논리로 파고 들다 할 말이 막히게 되면 “왜 그렇게 따지냐. 성격이 비뚤어졌다”는 등 인신공격을 하고 나온다. 재미있는 것은 “왜 그렇게 따지냐” 는 것도 “비형식적 오류”에 나오는 궤변론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중의 하나로 “인신공격”으로 정의되어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로 대표되는 “일반화의 오류”도 아마 가장 흔히 쓰이는 비 형식적오류이다. 일상생활에서는 궤변론자들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일생에 도움도 안되고 이용만 당하고 스트레스만 쌓인다. 물론 그냥 재미있게 말 잘하는 사람과 궤변론자들을 구별하는 것은 각자의 능력이다.



한국이 IT 강국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판단의 근거는 무엇이며 혹시 왜 그렇게 주장해야만 할까를 생각해 보자. 그러기 전에 당신은 얼마나 IT에 관해서 알고 있는가? 전문가가 아니면 어차피 판단하기가 힘들다. 주장하는 사람의 유리한 자료만 가지고 옳은 판단을 내리기는 더욱 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불완전한 자료와 어설픈 지식으로 판단하느니 그냥 상식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차라리 안전하다. 소크라테스처럼 자기가 잘 생겼다고 주장하고 합리화 하려고 해야 상식적으로 안 먹힌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주어야 한다. 외국의 다른 나라들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 지가 더 정확한 판단의 척도다. 그래야 잘못된 점도 알아낼 수 있고 또 고칠 수 있다. 혼자만 주장해야 우물 안 개구리이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국의 IT산업, 특히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두고 분석하려고 한다. 외부의 소리에도 귀를 열고 들어봐야 한다. 비판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있으면 두려워 할 것이 없다. 비판도 듣고 반박할 것은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반박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발전할 수 있다.

댓글 3개:

지나가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한가지 건의드릴 사항이 있는데요, 글자 색상을 좀 더 진한 검정색으로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흰색바탕에 회색 글자를 읽기에 눈이 너무 피로하네요. :(

ikwisdom :

일단 글자를 검정색으로 변경했습니다. 처음이라 아직 정리 중입니다. 또 다른 제안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석주 :

선생님, 마이스터고 강의 오늘 마음깊게 새기며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